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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지금 살얼음판서 춤추는 형국... 보수적 투자 필요' (2015.10.30. 기사)
작성일 : 2016-01-22 17:28:19 조회수 : 323
[M+가 만난 고수] 토종 헤지펀드 출시 안다자산운용 최권욱 회장

지난 25일 사모(私募)펀드 투자 규제가 완화되면서 여의도가 들썩거리고 있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비공개로 모은 자금을 주식·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말한다. 증권가에선 이번 규제 완화로 최대 100곳에 달하는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들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헤지펀드(주식·채권·외환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투자해 절대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와 같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최소 투자액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아지면서 앞으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예상도 많다.

마땅히 돈 굴릴 곳을 찾기 힘든 초저금리 시대에 헤지펀드는 황금알을 낳아줄 수 있는 알짜 상품인 걸까. 최근 여의도에서 헤지펀드 신상품을 출시하자마자 10분 완판이란 기록을 세우면서 인기를 모은 안다자산운용의 최권욱 회장에게 헤지펀드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안다운용이 지난 8월 선보인 2호 헤지펀드(보이저·Voyager)는 국내외 자산에 투자하는데, 1호 상품(크루즈·Cruise)이 순항하면서 대기 수요가 많아 10분 만에 500여억원이 완판됐다. 최저 가입액 5억원 등 진입 장벽이 높았음에도 거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몰리며 동난 것이다.

 

안다자산운용 최권욱 회장 


► 안다자산운용의 '안다'는 몽골어로 '의형제'라는 의미다. 고객을 의형제로 생각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강남에 위치한 안다자산운용 사무실엔 최권욱 회장이 사모은 미술 작품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최 회장이 '탐욕, 그 허상'이란 주제를 담은 이이남 작가의 작품(미디어 아트)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총 15분짜리 영상이 반복되는데, 전 세계 온갖 지폐들이 화면에 나오다가 이어 전쟁•파괴•폐허 등을 담은 참혹한 영상이 이어진다. /장련성 객원기자


최 회장은 서강대 독문과·서울대 경영학과 석사를 마친 이후 지난 89년부터 증권업계에서 일한 1세대 펀드매니저다. 지난 99년 코스모투자자문을 세워 업계 1위 자문사로 키워냈다. 지난 2011년 안다투자자문(2014년 운용사로 전환)을 설립했고, 현재 약 7500억원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헤지펀드는 어떤 상품인가.

"헤지펀드는 첨단 금융 기법을 활용해서 주식시장 상황과는 무관하게 금리를 뛰어넘는 안정적인 초과수익(플러스알파)을 내는 상품이라고 소개되곤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헤지펀드와 같은 사모펀드를 플러스알파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기존 공모펀드의 부진한 성과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모펀드 선호 현상이 강해진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헤지펀드는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는 금융상품이다.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손해볼 위험도 크다는 얘기다. 정말 안정적인 상품이라면, 헤지펀드 운용사가 집 팔고 땅 팔아서 돈을 집어넣지 뭐하러 힘들게 영업을 하겠는가. 헤지펀드는 높은 손실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만 가입해야 한다."

―헤지펀드는 어떻게 수익을 내나.

"헤지펀드는 매니저들이 절대 수익률을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밤낮없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살을 베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냥을 다니는 것이다. 헤지펀드의 투자 스펙트럼(범위)은 엄청나게 넓다. 기업공개(IPO)에서부터 이벤트드리븐(인수·합병·구조조정 등이 발생할 때 자산을 사고팔아 수익을 얻음), 롱숏(오를 주식은 사고(long) 내릴 종목은 주식을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전략), 메자닌(주식·채권의 성격이 섞인 상품에 투자), 현물·선물 차익 거래 등등 돈이 되는 건 다 한다. 이렇게 열심히 고군분투해서 승자가 되면, 엄청난 보상이 주어진다. 하지만 머니게임의 패자는 점점 도태되면서 사라지게 되는 잔혹한 생태계다."

―헤지펀드는 부자들이 숨겨둔 자산 증식 수단이라던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헤지펀드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레버리지(빚)를 쓰는 것이 보통인데, 이때 기본 가정이 틀려버리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대형 헤지펀드인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노벨상을 수상한 2명의 경제학자를 파트너로 뒀지만 파산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자동차 업종이 나쁠 것이란 가정하에 공매도를 쳤는데, 이 가정 자체가 틀렸다면 수익은커녕, 손실만 보게 된다. 또 헤지펀드는 다양한 자산에 골고루 투자하니 분산 효과가 있어서 주식시장 상황과는 동떨어져 있고, 어떻게든 절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헤지펀드의 분산 효과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자산별 상관관계가 너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운용 중인 헤지펀드는.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크루즈(Cruise)가 우리 회사의 간판 상품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금이 일정 규모(2300억원) 이상 모여서 소프트클로징(신규 자금을 받지 않는 것) 상태다. 돈이 더 많이 들어오면 자금 운용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석달 전부터 새 돈은 받지 않는다. 1년 반 전에 설정했는데 9월 말 기준 32.5%의 수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마이너스(-) 2.4였다."

―왜 신규 자금을 안 받나.

"통상 펀드는 규모가 작을 때 수익률이 더 잘 나오고 몸집이 커지면서 성과가 부진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성장통(痛)이다. 헤지펀드는 굉장히 작은 틈새시장에서 작은 기회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면서 수익을 내야 한다. 그렇게 몸이 비대해지면 그런 작은 기회를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 최근 1년 반 동안 성과가 너무 좋아서 돈을 맡기고 싶다는 문의가 늘었지만, 기존 투자자들을 보호해야 하고 스스로도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판단해 문을 닫았다. 헤지펀드가 고수익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부푼 꿈을 갖고 흥분해서 찾아오는 군중 자금은 받고 싶지 않다."

―고객들은 어떤 부류인가.

"우리가 운용하는 자금은 주로 해외에서 왔다(영업 담당 부사장이 미국인). 해외 국부펀드뿐만 아니라, 패밀리오피스(부호들이 집안의 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세운 개인 운용사), 대학 기금 등이 다양하게 섞여 있다. "

―국내 자산시장 전망은.

"지금 글로벌 경제는 깨지기 쉬운 살얼음판에서 댄스를 하는 형국이다. 경제가 살아난 것처럼 보이지만 늘어난 유동성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 생산성 개선이나 신규 수요 창출로는 이어지진 않고 있다. 매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보수적인 운용이 적합하다. 단 20~30대 젊은 층은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되 특히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향후 큰 수요의 창출은 신흥시장에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론 흔들릴 수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은 밝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기업 내실이 좋고, 매출 성장이 꾸준히 일어날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