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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홀리는 헤지펀드... 연 5% 이상 수익추구 입소문에 강남부자 뭉칫돈 몰려 (2015.10.16.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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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1-22 17:27:00 조회수 : 344 | |
국내외 주식시장이 한창 출렁이던 지난 8월 중순 출시된 안다자산운용의 ‘안다보이저’ 헤지펀드는 불과 몇 시간 만에 투자자 모집을 마감했다.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이미 사전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데다 해당 운용사의 1호 펀드 성과가 좋다는 입소문에 강남권 증권사 PB 고객들이 몰리면서 사모펀드 투자자 한도 49인이 금세 채워진 것이다. 일부 증권사 영업점에는 “다음 펀드 설정이 결정되면 반드시 먼저 알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부자들 ‘머스트해브’ 금융상품 럭스멘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 9월 10일 기준 3조173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설정 잔액이 2조494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6788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한국형 헤지펀드로 올해 새로 들어오는 자금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011년 12월 첫 출시된 한국형 헤지펀드가 슈퍼리치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Must Have; 반드시 가져야 할)’ 금융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식시장이 오를 때는 물론이고 하락할 때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연 5% 이상, 10% 안팎까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상품으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가 거의 매수(롱; Long) 위주의 전략만 사용하는 것과 달리 헤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은 사고,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공매도(숏; Short)를 병행해 시장의 등락과 크게 상관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한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6월 하순부터 그리스 문제와 중국 주식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염려 등으로 크게 출렁이면서 헤지펀드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불안이 고조됐던 지난 8월에는 3개 헤지펀드가 잇달아 출시돼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안다보이저 헤지펀드는 프라임브로커서비스(Prime Broker Service)를 제공하는 KDB대우증권이 250억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부유층 고객들이 판매 첫날 몰리면서 822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출시된 ‘안다크루즈’ 헤지펀드가 성공적인 운용 성과를 기록하면서 돈 냄새에 민감한 강남부자들이 빠르게 움직인 것이다. 앞서 같은 달 3일과 7일에 판매된 대신자산운용의 ‘대신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3호’와 ‘대신에버그린 멀티하이브리드’ 헤지펀드도 각각 300억원 안팎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앞서 출시된 ‘대신에버그린 롱숏’과 ‘대신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1호’ 헤지펀드가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PWM 압구정센터 PB팀장은 “한국형 헤지펀드 최저 가입금액 한도는 원래 5억원인데 대신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3호 펀드의 경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최소 10억원 이상으로 투자자 모집 기준을 높였을 정도”라며 “한번 헤지펀드에 투자해본 고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점점 더 많은 부자 고객들이 가입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운용사 수익률 두각 현재 국내 설정된 헤지펀드는 38개다. 지난해 말 31개에 비해 7개가 늘었다. 펀드 숫자가 매년 꾸준히 10개 안팎으로 늘어나는 것은 새로운 전략의 신규 헤지펀드가 출시된 것도 있지만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펀드의 2호, 3호 출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는 사모 펀드이기 때문에 펀드당 투자자를 49인까지만 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부자고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헤지펀드의 운용 성과는 과연 얼마나 괜찮은 것일까. 지난해 말까지 설정된 31개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9월 10일 기준 수익률은 평균 2.70%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915.59포인트에서 1941.37로 1.3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의 수익을 낸 셈이다. 지난해까지 한국형 헤지펀드의 강자로 군림했던 브레인자산운용의 3개 펀드가 평균 -11.59%로 수익률이 저조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4.23%까지 높아진다. 더 주목할 점은 상당수 헤지펀드들이 플러스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약보합 장세에서도 31개 펀드 가운데 24개 펀드는 플러스 성과를 냈다. 부자 고객들은 많은 돈이 깨지지 않으면서 시중 예금금리 이상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굴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헤지펀드에 점점 더 큰 관심을 갖는 이유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활용하는 투자 전략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초반에는 롱숏 전략이 80% 이상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업의 인수·합병(M&A), 유·무상 증자 등 이벤트를 활용하는 이벤트드리븐 전략, 롱숏·이벤트드리븐·차익거래 전략 등을 혼합한 멀티스트래티지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수익률을 놓고 보면 대형 운용사보다는 중소형 운용사의 펀드들이 헤지펀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다스 적토마 멀티스트래티지’ 펀드가 연초 이후 20.0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0일에 출시된 이 펀드는 설정된 지 채 1년도 안 됐는데 누적 수익률이 32.97%에 달한다. 사모펀드 활성화법에서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을 10월부터 기존 자기자본 60억원 이상 허가제에서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등록제로 문턱을 크게 낮췄기 때문에 실력 있는 자문사들의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운용사 가운데에는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믿음직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11년 12월에 설정된 ‘삼성H클럽 Equity Hedge 1호’ 펀드는 올해 수익률 3.41%,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32.89%로 매년 꾸준히 안정적으로 5~10% 수준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4년 가까이 유지하면서 삼성운용의 헤지펀드로 올해 들어서만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개인들의 헤지펀드 최소 가입 기준은 10월부터 기존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레버리지 200% 이내인 펀드)으로 낮아진다. 레버리지가 200%를 초과한 헤지펀드도 3억원 이상이면 투자가 가능하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순자산 대비 최대 400%까지 레버리지를 활용한 운용이 가능하다. [최재원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