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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욱의 글로벌마켓] 홍콩 금융시장의 경쟁력 (2015.03.19. 기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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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1-22 17:10:14 조회수 : 314 | |
오피니언
► 최권욱 안다자산운용 대표 세계 경제가 몇몇 긍정적 신호를 보이면서 바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우려가 많다. 유로존은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1조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등 경기부양 모드에 있고,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지난해 보다 0.5%p 떨어뜨려 11년만의 최저치인 7% 안팎으로 낮추면서 중고속 성장이라는 ‘뉴노멀 시대’에 들어섰다. 그나마 미국이 선방하고는 있지만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지레 겁을 먹은 이머징국가들에서는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도 전 세계 개인금융자산(Private Financial Asset)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총 개인금융자산은 2012년 9% 성장한데 이어 2013년에도 15% 성장하며 총자산이 무려 152조달러에 달한다. 지역별로 보면 50조달러를 보유한 북미지역과 38조달러를 보유한 유럽이 아직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이긴 하지만 아시아의 성장도 괄목할 만하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퍼시픽 지역의 개인금융자산은 2008년에 북미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였으나 어느덧 37조 달러로 성장, 유럽과의 차이는 이제 1조 달러에 불과하게 되었다. 이런 성장 추세에 박차를 가하면서 아시아 각 국은 자산운용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홍콩 역시 지리적 이점과 발전된 금융인프라를 바탕으로 중국 등 성장하는 아시아에 투자하고자 하는 글로벌 투자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2014년말 기준으로 세계 100대 은행 중 71개 은행이 홍콩에서 영업중이고, 1820개 펀드가 홍콩에 등록되어 1조5천억달러 규모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홍콩 자산운용업계는 막대한 중국 개인금융자산의 해외투자가 활성화될 때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투자상품에 가입하고 있는 2억명 정도의 중국 투자자 가운데 2.5%만이 해외투자 상품에 가입하고 있는데 반해 중국 가계의 저축율은 GDP의 50%에 육박하는 만큼 해외투자상품의 미래 수요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홍콩은 알다시피 영국의 관습법(English Common Law)에 기반한 투명하고 효율적인 법률체계와 영어 구사가 가능한 풍부한 인적 자원, 시장친화적 규제 등을 통하여 아시아 금융허브가 되었고, 아이러니컬하게도 남이 하는 것을 안 함으로서 경쟁력을 배가하고 있다. 첫째 외국기업의 홍콩 진출에 대한 무차별 정책, 둘째 자본유출입에 대한 무규제 정책, 셋째 외환시장에 대한 무통제 정책, 넷째 해외발생소득ㆍ자본이득ㆍ배당소득ㆍ이자소득ㆍ상속ㆍ부가가치ㆍ통관에 대한 무과세 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홍콩은 1842년 7월 남경조약에 따른 개항 이후 170년 가까운 경제발전 역사를 갖고는 있으나, 오늘날과 같이 세계4대 금융시장의 하나로 발전한 것은 1950년대 중반 이후 짧은 기간 동안 이루어졌다. 우리도 2000년 초반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초라하다. 얼마 전 최경환 장관이 질타한 것처럼 우리 금융산업은 10년째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금융계 종사자들이 홍콩 금융시장의 성공 요인으로 예외없이 꼽는 것이 철저한 개방성과 규제의 최소화라고 한다. 금융산업의 전면 개방과 규제 최소화, 금융권 인사 독립을 통한 기업가정신의 고취만이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길이다. |